쿵쿵, 쾅쾅! 저마다 발자국 소리를 뽐내며 걸어다니는 시끌벅적한 정글에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누가 눈치챌까 살금살금 조심스럽게 발짝을 떼는 주인공은 바로 따삐르. 모두들 그런 따삐르를 이상하게만 보지만 사냥꾼이 나타나자 사정이 달라진다. 어느새 정글 모든 동물들이 사냥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사뿐사뿐한 따삐르처럼 걷고 있는 것. (비룡소 발행)의 작가 김한민씨가 페루 남부 정글을 방문했을 당시 다른 동물과 다른 따삐르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보고 인상에 남아 동화책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만화와 일러스트를 넘나든 저자의 이력은 이 책에 만화적인 요소를 더하며 한층 빛난다. 개미 한 마리 밟을까 봐 홉!홉!홉!하며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살짜쿵 걸어다니는 따삐르의 모습에 아이들이 꺄르르 웃을 듯하다. 3세 이상ㆍ1만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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