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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중수부 폐지' 대처에 관심

입력
2013.03.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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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특수통’… 대검 중수부 폐지 입장 변화 관심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채동욱(54ㆍ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1995년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팀 일원으로 특수수사와 인연을 맺은 뒤, 200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시절에는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지휘했다. 2006년 대검 수사기획관 시절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파헤쳐 정몽구 회장을 구속했고, 국부유출 논란을 일으킨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도 처리했다. 당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면서 채 후보자는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는 특수통 검사는 검찰 수장이 될 수 없다는 통념을 깼지만, 특수수사의 상징인 대검 중수부를 스스로 폐지해야 하는 과제도 떠맡게 됐다. 채 후보자가 특수수사를 바탕으로 입지를 다지면서 중수부에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져 그가 향후 임명권자의 뜻에 거슬려 중수부 유지를 고수할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채 후보자는 지난해 지휘부 내분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사퇴할 당시 대검 차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한때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외유내강 스타일로 리더십이 뛰어나고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흐트러진 검찰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았다.

검찰 출신인 정홍원 국무총리와 곽상도 민정수석, 황교안 법무장관이 모두 채 후보자를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가 원만한데다, 병역과 재산 문제에서도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어 인사청문회 통과도 무난하다는 평이다. 서울 출신이지만 원적은 전북 군산이라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채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위기 상황에서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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