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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사의 '24개 스크린' 대형화면 통해 한·미·일 전력이 의사소통 '반격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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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사의 '24개 스크린' 대형화면 통해 한·미·일 전력이 의사소통 '반격이 척척'

입력
2013.03.1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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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백령도 기습 공격 명령이 하달됐다. 곧 북한의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 등 장사정포가 불을 뿜으며 백령도에 공격이 시작됐다. 북한 특수부대원들은 대남 저공침투용 항공기(AN-2)를 타고 강원도의 남한 지역에 침투해 게릴라 작전에 돌입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 상황은 실제가 아니다. 1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합동군사훈련인 2013 키 리졸브 연습 진행 중 수원에 차려진 합동참모본부의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의 한 장면이다.

지난달 10일 완공된 모의본부는 전쟁 모의연습 시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했다. 지상 3층(전체면적 3,372㎡) 규모로, 최첨단 통신ㆍ전자 체계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경기도 동두천 주한 미2사단의 미군 전쟁모의시설(WTC)이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했지만,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이양을 앞두고 우리 군 주도로 각종 모의연습을 하기 위해 만들었다.

미군이 담당하던 북한군 최고사령관 역할도 이번 연습 때부터 우리 군에서 맡았다. 모의본부의 '김정은', 이모 예비역 준장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긴 하지만,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해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 예비역 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북한 육ㆍ해ㆍ공군 지휘부' 역할을 맡은 한ㆍ미 장병들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지시내용을 입력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의 국지도발,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게릴라 활동, 전면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수원 모의본부와 연결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 미군기지의 연합 전투모의훈련센터(CBSC)에서는 한ㆍ미 연합군의 방어작전이 전개됐다. CBSC의 핵심인 연습통제실(ECR)의 한 쪽 벽에는 24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구성된 초대형 화면이 설치돼 키 리졸브에 참가한 한ㆍ미ㆍ일 전력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하며 모의 전투를 전개했다.

주드 쉐이 CBSC 실장이 "오산 연결"이라는 명령을 내리자 대형 모니터에 작은 화면에 보이던 주한 미공군 모의센터의 모습이 대형화면으로 전환됐다. 이어 유사시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ㆍ배치하는 미국 동부의 버지니아주 포트리 소재 군수지원담당 부서가 연결됐다. 미 동부는 한밤 중이었으나 모의연습 기간에는 관련 부서가 24시간 운용된다.

모의전투에는 국내에서 우리 군 6개, 미군 3개 부대가 참여했고, 미국 본토의 7개 부대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1개 부대 등 모두 17곳이 참여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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