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눈앞에 둔 중국의 대표적인 지식인 왕멍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될 만큼 중국 내외로 명성이 자자한 철학가이자 소설가이며 정치인이다. 그가 2010년 쓴 이 책은 장자사상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사상의 기저에 깔린 핵심 이념, 동양 사상과 서양 사상의 특성 및 흐름, 장자 사상이 오늘날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100여종이 넘는 장자 관련 서적 중에서 이 책이 눈에 띄는 건 단순한 원문 해석이 아닌 저자 고유의 상상력과 사유의 깊이를 담았기 때문이다. 장자가 쓴 복잡한 함의와 상징적인 언어에 대해 저자는 명쾌한 통찰력으로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를 읽는 왕멍의 눈을 통하면 영화 '아바타'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달리 보일 것이다. 허유영 옮김. 들녘ㆍ564쪽ㆍ1만7,000원.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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