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박물관 대부분은 '혈세 먹는 하마'입니다." 이왕식(61ㆍ사진) 경북도의원은 유교 테마 박물관 등 경북지역 지자체 박물관은 모두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내 40여개의 등록박물관 중 지난해 하루 관람객이 100명 미만이 22곳이며 특히 13곳은 50명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물관 하나에 최소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이 드는데, 이는 엄청난 낭비"라며 "국ㆍ도비 지원으로 짓더라고 개관 후에 전문인력과 연구 등에 드는 엄청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우므로 부실 박물관은 폐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경북의 박물관이 애물단지가 된 것은 '시시한' 전시물 위주 운영이 근본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저 고만고만한데다, 특히 유교를 테마로 한 곳은 고리타분하다는 인상을 주기 쉬운데 이는 별다른 고민 없이 '짓고 보자'는 식의 발상이 화를 불렀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살아 숨 쉬는 랜드마크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으로 터키 이스탄불의 1453파노라마 박물관처럼 킬러 아이템 확보를 들었다. 그는 "이 박물관에는 역사의 현장을 3D 파노라마 형식으로 재연하고, 실감 나는 음향효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줌으로써 세계적 명소가 됐다"며 "경북은 호국의 중심이자 유교문화의 본향으로 이를 활용해 체험 중심의 박물관을 만들어야 살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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