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한길 vs 反김한길… 민주 당권 경쟁 윤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한길 vs 反김한길… 민주 당권 경쟁 윤곽

입력
2013.03.14 17:36
0 0

민주통합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5ㆍ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김한길 대세론'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친노 주류 측이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인해 마땅한 당 대표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주류 좌장격인 김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5ㆍ4 전당대회는 주류 측이 지원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비주류 측 김한길 의원의 대결로 압축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지난 11일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게추가 김 의원에게 기울고 있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주류 측이 대선 패배 책임론에 발이 묶이면서 김 의원에게 맞설 만한 인사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도 최근 당내 여러 인사들과 접촉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그는 13일 문재인 의원실을 찾아가 문 의원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두 분이 배석자 없이 만났기 때문에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김 의원이 차기 당 운영의 구상을 알리면서 문 의원에게 협조를 구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1년 12월 당헌에서 삭제된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당헌 총칙 제1조 2장)의 부활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 조항이 삭제되면서 당의 주인이 실종됐다"며 "몇몇 실세들이 당의 주인 노릇을 하면서 총선 공천을 주무르고 대선을 주도한 결과 두 번의 뼈 아픈 패배를 맞았다"고 친노 주류 측을 겨냥했다.

그러나 주류 측이 그대로 손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마땅한 대항마를 찾기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주류 측에서는 재선의 이용섭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4선의 신계륜ㆍ추미애, 3선의 강기정, 재선의 민병두ㆍ이목희ㆍ우원식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주류 측은 이들 중 한 명을 '김한길 대항마'로 지원하거나 아예 '반(反) 김한길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초선 의원 33명이 이날 당의 새로운 리더십 창출을 위해 5ㆍ4 전대에서 특정 후보 지원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것도 김 의원을 겨냥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들은 "국민 눈높이에 걸맞으면서도 당의 변화를 가장 잘 추동할 새 인물을 직접 출마시키거나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택해 실질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류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주류가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한발 물러나는 것도 방법"이란 의견도 나온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