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9시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폴리에틸렌 저장탱크가 폭발,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숨지고 1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일부가 사망하는 등 대부분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대림산업 관계자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근로자들이 폴리에틸렌이 저장된 탱크 부근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펑’ 하는 폭발음이 들리면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화재도 일어났지만 긴급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 사상자가 더 없는지 확인 중이다.
비닐하우스 등에 쓰이는 농업용 필름의 원료인 폴리에틸렌은 폴리염화비닐(PVC)과는 달리 유독가스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림산업 측은 “전기설비 보수공사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분진에 불꽃이 튀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여수국가산단에 HDPE 공장 등 4개 석유화학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용접 작업 중 불꽃이 폴리에틸렌 저장탱크 안으로 튀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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