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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공동주택 '분양 불패'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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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공동주택 '분양 불패' 흔들

입력
2013.03.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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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을 자랑하던 세종시내 공동주택 분양시장에도 청약 미달사태가 번지고 있다.

세종지역 공동주택 분양시장은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청약 1순위 마감이 줄을 이었다. 세종은 전국적이 부동산 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말부터 일부 건설사들의 분양에서 이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 건설사는 3순위 청약마저 미달되는 사태를 맞았다. 1-3생활권 중흥S클래스(에듀타운 L1블록 359가구, 8월 24일 분양)와 1-1생활권 유승한내들(M9블록 663가구, 9월 14일 분양)이 대량 미달됐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전국적으로도 가장 인기가 높은 평형대인 59㎡(24평형)~108㎡(41평형)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중흥S클래스 에듀타운은 108㎡(41평형)는 359 가구 공급분 가운데 260가구 청약에 그쳤다. 유승한내들 역시 84㎡(33평형)는 228가구 공급 중 160가구만 청약됐다. 이처럼 미분양이 이어지면서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소문이 세종지역 부동산시장에서 나돌기 시작했다.

청약미달사태는 올해들어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달 22일 중흥S클래스가 1-1 생활권에서 분양한 에듀힐스 84㎡와 96㎡(37평형) 공급분 440가구 가운데 233가구가 3순위마저 미달됐다. 이 달 10일부터 분양에 나선 모아 에듀포래(1-1 생활권)는 406가구의 70%에 대해 중앙행정기관 공무원과 일반인 특별공급을 실시했지만 청약자는 겨우 10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공동주택 분양을 마친 호반건설만이 2.1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안도했을 뿐이다. 84㎡의 경우 중흥건설과 모아건설은 분양가가 각각 2억7,180만원과 2억6,000만원인 반면 비슷한 시기에 공급한 호반건설은 2억5,510만원이었다. 호반은 겨우 500만~1,500만원의 분양가 차이로 다른 청약 결과를 얻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세종지역 공동주택 분양에서 청약 미달사태가 줄을 잇자 건설사와 부동산거래업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세종지역은 분양열기에 편승한 투자자들의 '묻지마 청약'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올해부터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브랜드와 가격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세종지역은 입주 예정자들의 인터넷카페 활동이 활발, 타 지역 분양 결과나 하자사례 등을 공론화하면서 세종지역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정 건설사의 분양가와 과거 부실공사 사례를 상세하게 거론하면서 건설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인터넷카페 회원 2만명이 활동하는 부동산 커뮤니티인'세종시닷컴'의 임석권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분양열기 때문에 중견업체도 잘 팔렸지만 이제는 대형건설사가 들어와야 한다 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부터는 브랜드와 입지조건, 분양가 등 꼼을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이 강하게 일고 있다"며 "특히 타 지역에서 분양한 사례까지 공론화돼 분양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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