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흥 100년' 기념사업, 선거 겨냥한 역사 왜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흥 100년' 기념사업, 선거 겨냥한 역사 왜곡?

입력
2013.03.14 13:45
0 0

경기 시흥시가 '시흥 탄생 1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시흥' 지명의 역사적 기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거운동으로 활용하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흥시는 14일 "'시흥' 지명을 사용한 지 100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과 축하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현재의 '시흥'이란 지명이 사용됐다며 올해를 100주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0년이 되는 기점을 1895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1795년(정조 19년)에 금천현에서 시흥현으로 개칭됐고, 1895년(고종 32년) 윤 5월 1일 시흥현이 시흥군으로 개편됐다'는 문헌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민선 초대 시흥시장인 정언양 전 시장과 2대 시장인 백청수 전 시장도 1895년을 시흥군의 원년으로 삼아 1996년 시흥 100년을 기념하는 편찬사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시가 역사를 왜곡해 선거용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념행사의 경우 관련 기관이나 시민단체들이 주도하고 시는 예산 등 간접지원을 하는 것이 관례화 돼 있지만 '시흥 100년 기념사업'의 경우 시가 관련 조례까지 제정하는 등 모든 행사를 주도하고 있어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용 정치적 행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한 시의원은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1년 내내 각종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라며 "행사마다 시장이 얼굴을 내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득표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1895년에 시흥군으로 개편됐지만 현재의 행정구역과 크게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1895년의 시흥이란 지명은 현재의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관악구, 금천구, 광명시 일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 탄생 100년을 기념하는 큰 행사다 보니 시가 주도를 해서 하는 것이지 결코 선거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시흥 100년 기념사업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토대로 시흥 100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발족식을 열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