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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가족관객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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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가족관객 잡아라"

입력
2013.03.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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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잡긴 잡아야 하는데."

영화관객의 급팽창과 '7번방의 선물'의 천만 신드롬 등으로 한국 영화계는 '가족시장'이란 화두가 휩쓸고 있다.

40대를 중심으로 가족관객의 극장 유입이 급증했고, 신파와 유머를 섞어 가족애를 강조한 '7번방의 선물'이 1,200만명을 넘는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뒀다. 20,30대가 주도하던 영화시장이 최근엔 가족관객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임성규 홍보팀장은 "2명인 연인보다 3,4명이 함께 찾는 가족이 단위 관객으론 더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관객이란 새로운 수요층에 맞는 작품을 만들면 될 것 같지만 영화의 특성상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영화란 게 기획상품으로 한두 달 안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또 올해의 라인업도 이미 빡빡하게 채워진 상태다. 영화사들은 제작중인 영화들에 유머나 휴머니즘, 복고 등의 장치를 반영하거나 홍보마케팅 단계에서 가족관객에 호소할 수 있는 코드를 부각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이 잘됐다고 비슷한 최루성 영화가 또 성공할 수 있을까?

NEW의 박준경 마케팅팀장은 " '7번방의 선물'은 공감대가 넓은 영화다. 오랜만에 나온 휴먼 코미디물이고 연초의 분위기도 잘 맞아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며 "가족영화라 잘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건 얼마나 완성도가 높고 또 넓은 공감대를 확보하느냐"라고 설명했다. 롯데의 임 팀장도 "관객의 요구와 트렌드는 급속하게 변하기 때문에 '제2의 7번방'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가족관객을 타깃 삼더라도 결국은 콘텐츠의 질적인 부분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실제'7번방의 선물'에 이어 느와르물인 '신세계'(13일 현재 누적관객 357만명)에서 나타난 현상도 주목해야 한다. 쇼박스의 김택균 홍보팀장은 "밥만 먹다가도 때론 샌드위치를 찾게 되는 것처럼 관객은 같은 장르의 영화에 쉽게 질린다"고 설명했다. 각 투자ㆍ배급사도 올해 라인업을 꾸릴 때 가족관객을 타깃으로 한 가족애와 휴머니즘 영화의 중간중간 스릴러 액션 호러 등 장르의 색깔이 분명하고 특정 관객층을 노리는 영화들을 포진시키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박루시아 과장은 "훈훈하고 유머 넘치고 최루성인 소재만을 따라가기 보다, 독창적이고 참신한 스토리의 힘이 있어야 수준 높아진 관객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남은 기간 개봉하는 한국영화중 가족과 휴머니즘을 주요 코드로 하는 작품으론 CJ의 '고령화가족' '감기' '전설의 주먹', 롯데의 '미나문방구' '전국노래자랑' '소원', 쇼박스의 '미스터고' '관상' '조선미녀삼총사', NEW의 '변호인' '숨바꼭질' 등이 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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