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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지만 미래부 수장치곤 좀 밋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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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지만 미래부 수장치곤 좀 밋밋

입력
2013.03.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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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상징성이 강한 부처다. 박 대통령은 선거구호였던 '창조경제'실현을 위해 이 부처를 만들었고, 그만큼 인선에도 공을 들여 다른 부처는 관료출신을 주로 기용했어도 미래부 만큼은 '김종훈'이라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김종훈씨의 중도하차로 새로 선발된 최문기 장관 후보자는'무난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일반에는 생소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분야에선 잘 알려진 인사로, 정부산하연구소에서 오래 몸 담았기 때문에 전문성과 행정경험도 두루 갖췄다.

하지만 '근혜노믹스'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신설 미래부의 첫 수장치고는 좀 밋밋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종훈씨처럼 '시비'거리는 없지만, 김종훈씨 같은 '드라마'도 없어서다. 애초 미래부가 가졌던 상징성을 감안할 때 민간출신의 스타급 인사가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결국 두루두루 모나지 않은 캠프(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의 전문가를 기용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 응용수학과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5년을 몸담았으며, 원장까지 지냈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인터넷강국으로 만든 초고속정보통신망구축사업을 주도, 통신장비 분야는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1999년부터 10여

년 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에 몸담으며 총장대행까지 지냈으며, 2009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오랜 관변경험이 말해주듯, 미래창조과학부의 업무파악이나 행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전문가여서 방송이나 기초과학 쪽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아주 생소하지는 않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방송정책 등 '뜨거운 이슈'를 어떻게 풀어갈지는 미지수다.

최 후보자는"오랜 연구현장 경험을 한 만큼 대학이나 기업에서 '기업가 정신'을 적극 가르쳐 관련 창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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