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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마라도나·메시에 이은 최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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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마라도나·메시에 이은 최대 경사"

입력
2013.03.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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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의 기다림 끝에 가톨릭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마침내 우뚝 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중남미에서 교황이 처음 탄생한 의미를 13일 이렇게 표현했다.

스페인은 1500년대 초반 신대륙인 중남미에 진출해 통치이념으로 원주민에게 처음 가톨릭을 전파했다. 스페인이 중남미를 수백년 간 식민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이 중남미에 가장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교황 선출 소식에 신자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거리를 달리던 차량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는 등 흥분과 감격에 휩싸였다. 언론들은 교황 프란치스코를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로 표현했다. 특히 최근 영국과의 포클랜드 영토분쟁, 경기침체 등으로 나라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어서 국민의 기쁨은 더욱 커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억2,000만명이 넘는 신자가 있는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은 아쉬움과 축하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였다. 브라질 국민은 자국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이 새 교황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교황 탄생 알리는 흰연기' 13일저녁7시께시스티나성당의굴뚝에서새교황선출을 알리는 흰연기가 피어오르고있다. 바티칸=UPI 연합뉴스

그러나 남미지역 첫 교황 탄생은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성명을 통해 "남미 대륙의 첫 교황이 희망의 대륙 남미의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 다음으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멕시코에서도 새 교황 선출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미 출신 교황 선출 소식을 올리며 축하했다.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등 다른 중남미 가톨릭 국가도 자국의 일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면 첫 흑인 교황을 노렸던 아프리카는 다시 한번 쓴웃음을 삼켰다. 아프리카는 2005년 콘클라베에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될 당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 등 유력한 후보가 특히 많았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가디언은 해방신학이 태동한 중남미 가톨릭의 역사를 전하면서 중남미 출신 교황으로부터 교회 개혁의 불씨가 다시 한번 타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중남미에서는 1960년대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의 편에 서서 가톨릭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해방신학이 태동해 1980년대까지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디언은 "가톨릭 개혁을 위해서는 우선 유럽과 비유럽,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00년의 기다림 끝에 가톨릭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마침내 우뚝 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중남미에서 교황이 처음 탄생한 의미를 13일 이렇게 표현했다.

스페인은 1500년대 초반 신대륙인 중남미에 진출해 통치이념으로 원주민에게 처음 가톨릭을 전파했다. 스페인이 중남미를 수백년 간 식민지배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이 중남미에 가장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교황 선출 소식에 신자들이 눈물을 글썽이고, 거리를 달리던 차량이 일제히 경적을 울리는 등 흥분과 감격에 휩싸였다. 언론들은 교황 프란치스코를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에 비유하며 '아르헨티나 최대의 경사'로 표현했다. 특히 최근 영국과의 포클랜드 영토분쟁, 경기침체 등으로 나라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어서 국민의 기쁨은 더욱 커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억2,000만명이 넘는 신자가 있는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 브라질은 아쉬움과 축하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였다. 브라질 국민은 자국의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이 새 교황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남미지역 첫 교황 탄생은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성명을 통해 "남미 대륙의 첫 교황이 희망의 대륙 남미의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라질 다음으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멕시코에서도 새 교황 선출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미 출신 교황 선출 소식을 올리며 축하했다. 과테말라와 베네수엘라 등 다른 중남미 가톨릭 국가도 자국의 일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반면 첫 흑인 교황을 노렸던 아프리카는 다시 한번 쓴웃음을 삼켰다. 아프리카는 2005년 콘클라베에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으로 선출될 당시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 등 유력한 후보가 특히 많았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가디언은 해방신학이 태동한 중남미 가톨릭의 역사를 전하면서 중남미 출신 교황으로부터 교회 개혁의 불씨가 다시 箕?타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 중남미에서는 1960년대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의 편에 서서 가톨릭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해방신학이 태동해 1980년대까지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가디언은 "가톨릭 개혁을 위해서는 우선 유럽과 비유럽, 보수파와 개혁파 사이의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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