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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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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실종사건

입력
2013.03.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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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명문 클럽들이 체면을 구겼다.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17년 만의 일이다.

유일한 희망이던 아스널마저 16강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아스널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뮌헨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0일 홈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3-3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아스널은 원정 득점이 '2'인 반면 뮌헨은 '3'이다.

이로써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EPL 네 팀이 모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잉글랜드 클럽이 자취를 감춘 것은 1995~96 시즌 이후 17년 만이다.

잉글랜드는 EPL 팀들의 몰락으로 축구 종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2000년대 들어 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우뚝 섰기에 충격이 더 컸다. EPL 팀들은 2004~05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간 무려 7차례나 결승전에 진출했다. 2004~05 시즌에는 리버풀이 정상에 올랐고, 2007~08 시즌엔 맨유와 첼시가 맞붙어 맨유가 우승했다. 지난 시즌엔 8강에 홀로 남았던 첼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PL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에 앞서 선수들에 대한 기량 평가나 인기 투표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올해 1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발표된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 EPL에서 뛰는 선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UEFA가 같은 달 축구 팬 530여 만명의 인기 투표로 선정해 발표한 '유럽 베스트 일레븐'에서도 실종됐다.

EPL은 이제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모양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여전한 강세 속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말라가 등 세 팀이 8강에 올랐고, 분데스리가에선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진출했다. 이외에는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갈라타사라이(터키)가 합류했다.

최근 유럽 축구에는 변화의 물결이 가득하다. EPL 못지 않은 자금력을 갖춘 팀들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오일 머니의 유입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루카스 모우라, 데이비드 베컴 등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영입했다. 갈라타사라이 역시 디디에 드로그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8강 대진은 15일 UE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니옹에서 추첨으로 결정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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