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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예년 3분의 1도 안 돼 점포 빼야 하나 갈수록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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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예년 3분의 1도 안 돼 점포 빼야 하나 갈수록 고민"

입력
2013.03.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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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선 경제가 조금씩 좋아진다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정반대다. 요즘 경기는 지난해보다도 더 나빠졌다고 느낀다. 월 매출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도 안 된다.

게다가 원단가격이 계속 올라 물건 가지고 오는 값은 비싸지는데, 팔리지가 않으니까 가격을 올리지도 못한다. 지난해 만원에 팔던 걸 올해도 만원에 팔고 있다. 수익성이 나빠지는데 손님들도 줄어드니까 그야말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남대문시장 전체가 다 어렵다. 남대문시장 하면 관광객들이 많아서 매출이 많을 것 같아 보이는데, 거의 다 구경만 하고 가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환율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 수 자체가 확 줄었다.

건너편 건물도 점포가 24개 들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빠져나가고 7개만 있다. 남은 점주들도 점포를 빼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점포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형마트 영향도 크다. 마트에 가면 물건이 다 있는데, 누가 시장에 오겠나. 옷도 마트에서 5,000원짜리부터 시작해서 다 판다.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창동시장이나 수유시장도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지만 지금은 백화점 3개에 마트까지 있으니 시장에 사람이 안 온다.

경기가 나아져도 전통시장엔 별로 희망이 없다. 사람들이 살림살이가 좋아지면 마트에서 백화점으로 가지 재래시장에 와서 사겠나?

새 정부는 동네가게나 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책을 펴 줬으면 좋겠다. 마트 의무휴업 같은 정책으로는 전통시장이 살아날 수 없다. 마트 쉬는 날 참았다가 영업하는 날 한달 치 한꺼번에 사 가면 그만 아닌 가. 그러니 시장을 살리기 위한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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