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이 영어 발성을 할 때 그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천차만별인 것은 원어민들의 영어 발음이다. 61명의 외국인 학생의 발음을 전문가들이 평가한 기록을 보면 영어 발음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학생의 모어이며 배우는 사람의 발음에 대한 애착 그리고 원어민과의 실제 대화 경험이라고 한다. 대신 교실 수업이나 남녀의 차이 혹은 외향적 성격 등은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닌 것으로 나왔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외국인 학생 26명을 조사한 것인데 이들의 발음이 원어민이 듣기에 알아듣기 쉬운지 억양은 자연스러운지 분석했을 때 문법 실력이나 발음의 오류는 의사 전달에 큰 요소가 아니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취약한 발음이 의사 소통에 문제가 되는지 여부'를 살폈다. 그 결론은 외국인의 영어 accent는 의사 소통의 장애나 방해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소위 투박한 발음(heavy accent)이나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low intelligibility)은 학습자의 우려 사항일 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accent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일 뿐 커다란 장애나 걸림돌이 아니라도 진단했다.
잘 듣는 문제는 잘 말하는 문제와 별개의 얘기가 아니다. 잘 들어야 잘 말할 수 있고 잘 들으려면 말하기 연습을 할 때 가장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You can say that again'의 문장을 보고 한국인은 분석을 하고 독해를 해야 이해를 할 것이다. 그러나 원어민은 sound, vocabulary, structure등을 동시에 파악하고 분석(encoding)하여 잘못된 것까지 지적하고 반응을 한다. 이 세 가지가 바로 언어의 'code'이며 여기에 신체적 적응력(Kinesics)즉 발음 훈련까지 곁들이면 '말하기 영어'는 끝을 낼 수 있다. 말하기에서 발음이 어느 정도 중요하지만 발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이는 언어 전문가가 아니다. 사실 미국에 가서 한 달만 살면 발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다.
문법 실력도 의사 소통에 장애가 되지 않는 이유는 길고 어렵게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휘는 쉬운 것으로 사용하고 문장은 간결하게 사용하며 천천히 발음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hearing 하는 것을 모두 말하지 못하지만 speaking 하는 것은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 즉 청취하고 싶은 만큼 그 내용을 말하기로 접근하면 청취는 훨씬 쉽게 해결된다. 영어 뉴스를 낭독해보고 실제 뉴스를 들으면 저절로 청취가 되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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