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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엔 '포 사격 훈련' 직접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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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번엔 '포 사격 훈련' 직접 지휘

입력
2013.03.1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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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3일 또다시 서북도서 최전방에 위치한 4군단 소속 해안포 부대를 찾았다. 김 1위원장은 지난 7일, 11일에 이어 최근 1주일 사이 세 번이나 이 지역을 시찰하며 대남 도발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4일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대연평도, 백령도 타격에 인입되는(끌어들여지는) 열점지역(세력간 충돌이 격화되는 지역) 포병구분대들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포병구분대들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분담된 목표에 대한 화력타격 가능성과 격파능력을 확정하며 포 무기들의 성능을 검열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 목적을 뒀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가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현지지도 다음 날 방송을 내보낸 점에 비춰 김 1위원장은 13일 이곳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김 1위원장은 7일, 13일 시찰에서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냥해 포 타격순서와 방식을 말로 전수하는데 그쳤지만 이번에는 직접 실탄사격을 주도하며 야전 지휘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김 1위원장은 "오늘 진행한 사격을 통해 4군단 안의 포병들은 대연평도와 백령도의 적들을 불도가니에 처넣을 수 있게 준비돼 있음을 검열 받았다"고 평가하며 훈련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포병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군 수뇌부가 대거 동행했다.

평양에서 서해 최전방 포병부대까지는 100㎞ 남짓 떨어져 있어 차로 3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따라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김 1위원장의 현지지도가 계속될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김 1위원장이 1주일 사이 세 차례나 서해 최전방 포병부대를 찾으며 집중적으로 현지 지도를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도발 위협을 고조시키면서 한미 양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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