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는 가계소비행위가 가장 집중되는 곳이다. 따라서 마트의 판매흐름을 보면 소비흐름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비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이마트에서는 2009년부터 실제 소비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이마트 지수'를 만들고 있는데, 지난 4분기 지수는 98.1로 역대 최저였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476개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 패턴을 분석해 경기 호ㆍ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100이상이면 전년보다 소비가 호조됐음을 100이하면 위축됐음을 나타낸다. 98.1이란 수치는 소비가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얘기다.
올 1분기도 사정은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 지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설날행사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9.7% 역신장 하는 등 소비위축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기를 잘 타지 않는 제품, 예컨대 기업들의 대량구매제품까지 안 팔린다는 건 경기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일 걸릴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공요금, 식품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이는 기업들의 판매감소,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악순환인데, 불행하게도 지금 추세를 개선시킬만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같은 규제도 경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규제로 인해 기업수익이 악화되면 결국 경제엔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소비자 심리지수가 호전된 것으로 나오는데, 여기엔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작용한 것 같다. 정말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우리나라의 상당수 소비자가 월급으로 살아가는 것을 감안하면, 가처분 소득을 보전해주는 게 경기회복에 가장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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