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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고시출신 내부승진… "관료 편애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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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고시출신 내부승진… "관료 편애 우려" 목소리도

입력
2013.03.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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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3일 13개 부처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장 2명 등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교육부 차관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추진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나승일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다. '미국통'인 김규현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통상 전문가로 평가 받는 조태열 전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은 외교부 1ㆍ2차관으로 발탁됐다. 통일부 차관에 기용된 김남식 통일부 기획조정실장은 30여 년간 남북관계 업무를 담당했다.

법무부 차관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경기고 동문으로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김학의 대전고검장이 임명됐다. 안전행정부 1차관에는 성균관대 선배인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박찬우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장이 기용됐다.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발탁됐다.

박 대통령이 연일 강조하는 농축산물 유통 구조에 정통한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림축산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시절 호흡을 맞춘 이영찬 새누리당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임명돼 4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4대강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 차관엔 수질 전문가인 정연만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이 기용됐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 가족정책실장은 첫 여성부 차관에 임명됐다. 총리실 터줏대감으로 정운찬 전 총리 의전관을 지낸 이호영 국정운영 2실장은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승진 기용됐다.

기획재정부(2명), 미래창조과학부(2명),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부처 차관 6명과 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차관 내정자 면면을 보면 대부분 고시 출신 관료들이 내부 승진돼 전문성을 살렸다는 평가와 지나친 관료주의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왔다. 행정고시(13명)와 외무고시(2명) 기술고시(2명) 사법시험(1명) 등 고시 출신은 18명에 달한다. 비(非)고시ㆍ관료 출신은 나승일 차관과 박종길 차관 2명에 불과했다. 민주통합당은 "브레인은 청와대뿐이고 나머지는 손발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장관과 차관이 모두 고시에 합격한 부처만 해도 외교ㆍ법무ㆍ안전행정ㆍ산업통상자원ㆍ보건복지ㆍ환경ㆍ여성부 등 7곳이다. 복수 차관을 둔 부처 중에선 문화부를 빼곤 모두 내부에서 승진했다. 행시 기수별로는 26회가 4명, 28회가 3명이었다.

출신 지역을 분석하면 수도권이 6명(서울 5명, 경기 1명)이었고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 충청, 호남은 각각 3명으로 지역 안배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 강원ㆍ제주는 각각 1명이었다. 이명박정부 첫 차관 인사에선 25명 중 호남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 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전체의 절반인 10명을 차지했고,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각각 2명이었다. 광운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출신은 각 1명이었다. 박근혜정부의 신흥 학맥으로 부상한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도 3명(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1ㆍ정연만 환경부ㆍ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이었다. 이공계 출신은 3명, 지방대 출신은 2명에 그쳤다. 고교별로는 경기ㆍ용산ㆍ중앙고 출신이 2명씩이었다.

평균 나이는 55.5세로 김규현(60) 외교부 1차관과 박종길(67) 문화부 2차관을 빼곤 모두 50대였다. 나승일 차관이 51세로 가장 나이가 적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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