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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사태때 예금인출 지적에 "앞으로 분별있게 행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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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사태때 예금인출 지적에 "앞으로 분별있게 행동" 사과

입력
2013.03.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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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축은행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가세, 증여세 탈루 의혹 외에도 경제 총수로서의 역량 등을 묻는 신상 검증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민주통합당 윤호중 의원은 "현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던 2011년 솔로몬 저축은행 등에서 2억원을 인출했다"며 "당시는 뱅크런에 대한 우려로 정부 관계자들이 저축은행에 예금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당시 제가 아파트 잔금을 처리하기 위해 만기가 된 저축은행 예금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윤 의원이 "당시 후보자와 배우자의 다른 은행 예금을 보니까 10억원이 넘었다"고 파고들자, 현 후보자는 "앞으로 좀 더 분별 있게 행동하겠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현 후보자가 장관 내정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장남에게 4년 전에 증여한 돈에 대한 증여세, 2007~2010년 누락한 종합소득세, KDI 원장 재직 시 주말에 사용한 업무추진비 등 총 1,142만원을 납부ㆍ반납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2005년 현 후보자가 딸에게 반포동 아파트를 증여하면서 3억3,600만원을 대출받아 그 채무를 함께 넘기는 '부담부 증여'를 통해 7,000만원의 세금을 덜 냈다"며 "경제 총수가 되겠다는 사람이 세금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갖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따졌다. 현 후보자는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다만 늦게라도 시정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2001년 공직 퇴임 이후 2009년 KDI 원장으로 복귀할 때까지 재산이 28억원 가량 증가한 것에 대해선 "민간에 있을 때 소득이 많아 저축이 가능했고 부동산의 가액이 증가했다"고 했고, 공무원 클린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에는 "술집의 형태는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KDI 원장 재직 시 실시된 기관평가에서 3년 연속 미흡하다는 평가(평균 이하)를 받았다"고 했고, 진보정의당 박원석 의원도 "2007년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재직 당시 내부평가에서 2년간 도덕성, 능력개발, 리더십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후보자는 "리더십 평가에 대해선 개선되는 과정에 있었다. 소통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KDI가 발간한 '이명박정부 출범 4년의 성과 보고서'에서 4대강 사업 등에 대해 성과만 나열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으로부터 "무소신 후보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청문회에선 난데 없는 종북 논란이 일었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현 후보자에게 5ㆍ16 쿠데타에 대한 인식을 묻자,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이 "경제부총리 청문회에서 5ㆍ16 문제가 나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협박을 하는 마당에 일부 종북세력은 국가관이 제대로 박혔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공방이 오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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