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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朴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 양보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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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朴 대통령이 대승적 차원 양보하시죠"

입력
2013.03.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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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착 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 타결 방안과 관련해 "큰 정치를 위해서 대통령이 양보하는 게 좋겠다"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원로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3보 전진을 위해 대승적 견지에서 양보해 주는 게 좋다"며 "가뜩이나 남북관계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많은데 대통령이 양보한다면 모든 국민이 박수를 치고 대통령을 더 믿게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4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나라를 생각하는 진심은 국민들과 야당 일부에서도 이해하지만 발표 전에 여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야당 일부에선 양보론도 나오지만 당내 강경론 때문에 지도부가 물러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민주통합당은 계파가 복잡한데다 4월 재보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쉽게 물러서기 힘들어 보인다. 박 대통령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여당은 대통령만 바라보거나 미루지 말고 정치력을 발휘에서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전 의장의 건의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새로운 시장과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소신을 갖고 나라를 위해 하려는 것인데 야당이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또 "IPTV 관련 시장만 봐도 정치권이 관련법을 처리하지 않는 바람에 다른 나라에 잠식됐다"며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고 정치가 발목을 잡아서 그렇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방송 장악 의도는 전혀 없다. 이 전 의장의 건의 취지는 새기겠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향후 결심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여당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많이 양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핵심까지 양보하면 미래창조과학부는 필요 없고, 양보하고 싶어도 양보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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