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경찰서는 서울 은평구 응암초등학교 앞에서 길을 가던 초등학생 등 2명에게 아무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은평구 응암3동에 사는 모모(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신병력이 있는 모씨는 13일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소주 2병을 마시고 오후 3시50분쯤 응암초등학교 앞에서 이 학교 6학년 전모(12)군에게 집에서 가져나온 흉기를 휘둘러 옷이 찢어지게 하고 오토바이에 탑승 중이던 정모(47)씨의 등을 찔러 다치게 한 혐의다.
모씨는 전군에게 흉기를 휘둘렀으나 옷만 찢어진 채 전군이 달아나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쓰는 중이던 정수기 청소기사 정씨의 등을 찔렀다. 정씨는 “갑자기 등을 찔려 뒤돌아 보니 뿔테 안경을 쓴 30대 남자가 흉기를 든 채 가만히 있더라”며 “도망가는 중에도 뒤를 돌아보니 천천히 따라오고 있어 인근 아파트 단지로 피신한 후 119에 신고했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모씨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사건 현장에서 70m 가량 떨어진 자신의 집에서 붙잡혔다. 전군은 사건 직후 귀가했으며, 정씨는 갈비뼈 1개가 부러지고 폐에 피가 고이는 등 중상을 입어 현재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모씨는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부모가 보내 준 월세와 생활비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으며, 예전엔 아르바이트 등 간단한 일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정신 이상 증세가 심각해져 무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모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진술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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