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할 공간 모델 확산을 위해 공모 등을 거쳐 13일 발표한 '제1회 한국적 스타일 실내 공간 우수 사례'에는 지노하우스를 포함해 모두 11개의 건축물이 포함됐다.
문화공간으로는 정동극장과 배상면주가의 세월랑이, 교육공간으로 국립국악고와 경남 통영시 용남초등학교, 상업공간으로는 조선호텔, 가마 광주요, 지수화풍 360 컨트리클럽, 다담(한식당), 연타발(한식당) 해운대점이, 의료공간으로 편강한의원이 꼽혔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건축가 김주원 하우스스타일 대표가 지난 2월 초 완성한 용남초교의 방과후 교실(사진)이다. 직사각형의 교실 일부를 창고형 수납공간으로 잘라내 좀더 단순한 정사각형으로 만들어 사방을 창호용 한지로 마감한 슬라이딩 도어시스템으로 둘러쌌다. "단순 간결하며 여백과 빈틈이 있는 한국적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창호지 문을 열어 젖히면 앞에서는 수업에 쓸 칠판이, 뒤로는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복도와 창가쪽으로는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차단할 수도 있다. 창호지를 통해 한 번 걸러져 들어온 빛은 교실을 빛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든다. 김 대표는 "좋은 공간은 그것을 체험하는 사람에게 온몸으로 감동을 준다"며 "공공시설에 전통 양식을 적용한 이런 건축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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