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 리오넬 메시(26ㆍ바르셀로나)에게 정녕 불가능은 없는 걸까.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침묵했다. 유효 슈팅 0개가 말해주듯 꽁꽁 묶인 메시는 이어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도 부진해 '메시 시대의 종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메시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2골 차 패배를 뒤집는 역전극의 주연 배우로 나서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 징크스를 깨겠다'라는 공언도 지키며 '메시아'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바르셀로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메시의 활약으로 AC밀란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1일 0-2로 진 바르셀로나는 1ㆍ2차전 합계 4-2로 대역전극을 쓰며 8강에 진출했다. '유럽무대의 강자' 바르셀로나는 6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위업도 달성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58골을 기록하며 곤잘레스 라울(71골)에 이어 득점 랭킹(32강 본선 이후) 2위로 올라섰다.
메시는 16강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AC밀란과의 경기에서 필드골을 터트리겠다"며 '이탈리아 징크스' 타파를 약속했다. 메시는 그 동안 이탈리아 클럽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필드골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는 3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던 절박한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분 만에 메시의 발 끝에서 첫 골이 나왔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사비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5명의 수비가 에워쌌지만 그 사이를 뚫고 왼발 슈팅을 연결해 골 네트를 갈랐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환상적인 득점포였다. 이후 주도권을 잡은 바르셀로나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전반 37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메시는 이니에스타가 짧게 연결해준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살짝 피해 왼발로 마무리했다. 2-0으로 리드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10분 다비드 비야가 세 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이니에스타와 사비, 비야로 이어지는 완벽한 패스 플레이에 의한 득점이었다. AC밀란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지만 바르셀로나는 종료 직전 호르디 알바가 쐐기골을 넣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4-0 완승으로 끝나자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나'라는 놀라움을 표현하는 등 메시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프랑스 유력지 르퀴프는 '이런 역전극은 바르샤만 가능하다. 바르샤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다른 16강 경기에서도 짜릿한 드라마가 연출됐다. 갈라타사라이(터키)는 샬케04(독일)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어 3-2로 승리, 합계 4-3으로 8강에 안착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