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雲南)성이 불법지도 제작 혐의로 미국 음료회사 코카콜라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사이버공격 주체로 지목하며 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윈난성은 지리정보국 명의로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코카콜라 직원들이 휴대용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성 관할구역에서 기밀 지리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지리정보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조사를 곧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코카콜라는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며 "현지 콜라병 생산공장에서 영업용 전자지도와 위치 기반 고객관리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상용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윈난성은 이어 "코카콜라 외에도 20건의 불법 정보수집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비밀 군사지도 판매, 무인기를 이용한 항공사진 촬영, 군사기지 정탐 등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 조사에 관여하고 있는 리밍더 지리정보국 부국장은 관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외국 정보기관 등을 상대로 불법수집 정보를 팔아 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불법 제작된 지도는 적에게 악용될 수 있으므로 시급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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