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 fat'이라는 말도 욕이 되는 시대에 뚱보(fatso, butterball, fatty)나 '땅딸막한 사람(roly-poly)'이라고 부르면 듣는 이의 감정을 자극한다. 큰 키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키다리(gangling, beanpole)는 비하의 호칭이 아니지만 키가 작은 사람을 shortie(땅딸보)라고 부르는 것은 욕이다. 생김새를 놓고 어떻게 부르느냐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다르며 일부 명칭은 차별적 의미를 갖는다.
흑인을 두고 black 이냐 negro 냐의 논란이 있었고 공식적으로는 African-American 으로 정착하는 분위기다. 백인을'white'라고 부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사실 이런 구분이라면 동양인은'I'm an Mongoloid'라고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흑인은 'Negroid', 백인은 'Caucasoid'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Caucasian이라는 명칭은 미국의 공문서에서나 볼 수 있고 영국에서는 거의 대부분 white 용어를 사용한다. 아시아에서는 white 나 Caucasian 보다는 그냥 'Westerner'라고 할 때가 많은데 이는 북미 지역의 미국과 캐나다인을 말한다. Caucasian 은 유럽의 백인을 지칭한다. 인류학자들이 백인을 50가지로 나누고 그 중에서Caucasian, Indo-European, Altaic 으로 나누는 것을 보면 백인도 상당히 복잡하다.
우선 지중해와 중동 지역의 노예 매매가 다른 서양이나 대서양의 노예 거래보다 역사가 깊었고 그 과정에서는 여자, 흑인 등의 인종 구분이 시작되었다. 당시 백인 노예라 함은 젊고 예쁜 백인 여성이었는데 특히 그루지야(Georgia)의 Caucasus 출신이 유난히 예뻤다고 한다. 19세기에는 백인 중에서도 게르만인과 아리아인이 최고의 백인이었는데 특히 인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독일 학자 Johann F. Blumenbach(1752-1840)가 은연중 게르만인을 암시하며 Caucasian 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여 후에 이 용어가 학계 안에서의 인종 구분 언어가 되었다. 따라서 백인을 white대신 Caucasian 라고 부르는 것은'예쁘고 잘 생긴 백인 피부'를 암시해 우월적 명칭인 반면 white는 단순히'하얀 피부'를 말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white가 가장 무난한 백인의 명칭이다. 일부 백인은 Caucasia 가 우월감의 표현이자 차별적인 용어라면서'Call me white'라고 부탁한다. 동양인을 Oriental 대신 Asian 라고 불러야 차별적이지 않은 것처럼 백인은 Caucasian 대신 white 로 흑인은 black, 남미 사람은 Latino라고 부르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외형적 인종 명칭보다 민감한 것이 인종적 비하 용어들이다. 다음 주에 그 몇 가지 실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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