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바닷모래 채취 허가를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3일 태안군에 따르면 충남골재협회는 골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원북면 이곡리 앞바다와 가덕도 일대 해역에서 해사 채취를 추진 중이다.
협회는 이달부터 2018년 2월까지 5년간 이곡리와 가덕도 일대 9.59㎢ 해역에서 모래 1,637만㎥ 채취를 위해 해역이용영향평가 및 해상교통안전진단을 끝내고 태안군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태안군은 500여억원의 세수증대를 위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해사채취에 따른 어·패류 산란장소 훼손과 어획량 감소, 모래유실, 해수욕장 기능 상실에 따른 관광수입 감소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 간 반복된 해사채취로 인한 모래유실 현상으로 태안지역 해수욕장의 상당수가 매년 수천만원씩 들여 모래를 구입, 보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해수욕장은 모래유실이 심해 자갈밭으로 변해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또한 어민들은 연근해 어류 산란장소 유실로 어획량 감소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최근 태안해사채취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 태안군선주협회와 함께 진태구 군수를 면담하고 해사채취 허가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투쟁위는 "바닷모래를 무분별하게 퍼내면 어패류 산란장이 훼손될 뿐 아니라 어획고도 줄어들 것"이라며 "모래 유실로 해수욕장들이 기능을 잃어 관광수입도 감소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사채취 허가가 나면 태안군은 물론,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이미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협의가 끝난 상태"라며 "주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이달 중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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