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 흑 대마가 아직 완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한 수 더 둬서 지켜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홍성지가 5로 끊어서 백 한 점을 잡으려 한 건 당연하다.
이때 백홍석이 6부터 14까지 되돌려 친 게 보통 사람이 쉽게 생각하기 힘든 매우 저돌적인 수법이다. 흑에게 빵때림을 두 개나 허용해서 현실적으로 손해가 크지만 중앙을 두텁게 만든 다음 흑 대마에 결정타 한 방을 날릴 찬스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1로 공격하는 건 4까지 진행된 다음 흑A로 끊는 수까지 있어서 도저히 대마를 잡을 수 없다. 그래서 백홍석이 잠시 공격을 보류하고 먼저 우변을 삭감했는데 이때 33, 35가 너무 과했다. 지금이라도 1로 지켜서 대마를 확실히 살아두는 게 올바른 선택이었다.
돌주먹 백홍석이 상대의 이같은 실수를 놓칠 리 없다. 즉각 36으로 급소를 찔러가자 흑의 응수가 난처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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