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동조자나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반유대주의자의 변호를 맡아 캐나다 법조계의 이단아로 이름을 떨치던 더그 크리스티 변호사가 별세했다. 향년 66세. 12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 변호사는 전날 밤 지병인 전립선암이 간으로 전이된 증세가 악화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부인 켈티 주브코가 밝혔다.
1970년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법대를 졸업한 크리스티 변호사는 평소 표현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옹호해야 할 가치로 주장하며 반사회적 신조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피의자들을 법정에서 대변해 왔다. 이 때문에 그에겐 ‘강력한 자유의 수호자’라는 지지자들의 옹호와 ‘증오범죄의 법적 방패역’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다. 그의 고객 중에는 나치 감옥 간수 출신 마이클 사이퍼트, 유대인 학살 사실을 부정한 언스트 준델, 나치 지지자를 자임한 폴 프롬 등 반사회적 확신범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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