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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허브' 1조 자본금 현재 9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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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허브' 1조 자본금 현재 9억뿐

입력
2013.03.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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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개발사업이 디폴트에 빠짐에 따라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에 출자한 주주들과 용산지역 주민들은 천문학적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우선 드림허브 출자사들은 자본금 1조원을 모두 날리게 된다. 그간 쓰고 남은 자본금은 9억원에 불과하다. 최대 주주인 코레일은 자본금 2,500억원,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은 1,510억원을 날릴 위기다.

코레일은 랜드마크빌딩 선매입에 따른 1차 계약금 4,160억원을 더할 경우 손실액이 6,660억원으로 늘어난다. 롯데관광개발도 자본금과 1차 전환사채(CB) 청약금 등 총 1,77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특히 자본금이 55억원에 불과한 롯데관광개발은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충당한 만큼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공공기관의 피해도 막심하다. 국민연금공단은 KB자산운용(1,000억원)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250억원)을 통해 1,250억원을,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는 490억원을 각각 자본금으로 투자했다. 금융권도 푸르덴셜생명(770억원), 삼성생명(300억원), 우리은행(200억원) 등 2,365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초고층 빌딩과 호텔, 고급 아파트 등의 시공권은 물론 투자금도 모두 날릴 처지다. 드림허브에 투자한 자본금만 삼성물산이 640억원, GS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이 각각 2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물산은 2011년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 끝에 1조4,000억원대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따내는 과정에서 투입한 CB 청약금 800억원도 날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외국 투자자에게도 불똥이 튀어 1차 CB 청약 당시 발생한 실권주를 매입한 싱가포르 투자자 GMCM도 115억원의 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4.86% 급락했고,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도 각각 1.22%, 2.48% 하락하는 등 용산사업 관련주가 모두 추락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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