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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만 붙어 있는 직원 이직률↑ 동료들과 대화 많은 직원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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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에만 붙어 있는 직원 이직률↑ 동료들과 대화 많은 직원 생산성↑

입력
2013.03.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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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들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붙어 있는 직원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는 그 반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책상을 잘 떠나지 않은 직원은 이직률이 높고, 동료와 대화를 자주하는 직원들이 생산성이 높았다. 직원들에게 센서를 달아 근무시간 중 움직임과 대화빈도를 추적한 결과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90명의 콜센터 직원에게 수 주 동안 센서 배지를 달게 하고 움직임과 음성을 추적한 결과 동료들과 대화를 자주하고 팀내 유대를 강하게 느끼는 직원일수록 생산성이 높았다. BoA가 이를 토대로 개인별 휴식시간 대신 그룹별 휴식시간을 주자 생산성이 10% 향상됐다.

이 결과는 조직의 의사소통 패턴을 연구하는 보스턴의 소시오메트릭 솔루션스사가 50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실시한 센서 배지 연구결과 중 하나다. 큐비스트 제약사의 경우 지난해 30명의 영업ㆍ마케팅 사원을 추적한 결과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면 생산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큐비스트는 낡은 구내식당을 개조해 식사시간에 직원들이 더 많이 어울리도록 했고, 오후 3시에는 정기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휴식시간도 만들었다.

킴벌리클라크사는 8~10명 가량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회의실이 실제로는 평균 3~4명만 이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큰 회의실을 줄이고 작은 회의실을 늘렸다. 한 첨단장비회사는 점심식사를 4인용 테이블보다 12인용 테이블로 바꾸자 생산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은 혼자 이메일을 체크하는 등 대화가 사라지는 시간이라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조사에서는 또 다른 그룹과의 의사소통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는 직원일수록 승진 가능성이 높았다. 중심적 역할의 비율이 10% 높아질수록 승진 가능성도 10% 높아졌다. 반면 자기 책상에만 앉아있는 직원은 금방 회사를 떠났다. 동료와의 교류가 10% 줄어들면 3개월 내 이직률이 5.5% 더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문화를 향상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직원들의 움직임과 대화를 추적하는 형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국립노동권연구소의 루이스 멜트비 소장은 "고용주가 자신의 건물에서 피고용인을 추적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직원 개개인을 감시한다면 직원들이 끔찍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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