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잠수함' 김병현(34)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같은 잠수함 투수 출신인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와의 만남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병현은 "야구를 하면서 같은 잠수함 출신의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는 게 처음이다. 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실 것 같다"고 밝혔다.
김병현이 뛰어난 완급 조절을 보이며 2013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병현은 12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볼넷 3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병현은 1회 2사 이후 3번 손아섭과 전준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장성호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6번 김대우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박종윤을 병살타로 막아냈다.
김병현은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을 4개 내주며 제구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총 투구수는 70개. 김병현은 2-0으로 앞선 5회초 박성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직구 최고 시속은 139㎞에 그쳤지만 직구 볼끝의 움직임이 좋았고, 각도 큰 슬라이더에 롯데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김병현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60~70점 정도를 주고 싶다"면서 "지난해까지 야구가 참 안 풀린다는 생각이었는데 이강철 코치와 함께하면서 실타래가 풀리는 기분이다. 매일 기분 좋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상체 위주의 피칭이었다면 올해는 하체 위주로 부드럽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스피드는 조금 떨어졌지만 볼 끝이 좋아진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또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부산의 날씨였고 내 제구력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해 특유의 엉뚱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철 코치는 "아직까지 제구는 불안하지만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면서 "70점 정도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넥센은 2-2로 맞서던 8회초 2사 1ㆍ2루에서 4번 박병호가 친 타구를 롯데 3루수 황재균이 송구 실책하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7회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이보근이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4-2로 승리,2승1패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신생 구단 NC가 LG에 4-2로 승리했다. NC는 2-2로 맞서던 3회말 1사 1ㆍ3루에서 1루 주자 김종호의 도루 시도 때 포수 현재윤의 송구 실책으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NC는 1패 이후 2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두산은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민병헌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1-1로 맞선 8회 2사 3루에서 8번 민병헌이 2루수 옆 내야 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1무2패가 됐다.
광주에서는 KIA가 SK를 6-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KIA는 2-1로 앞선 6회 2사 후 2루타 2방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묶어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KIA 새 마무리 앤서니는 9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삼진과 병살타로 경기를 매조지고 2세이브째를 거뒀다. SK는 1승2패가 됐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