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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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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훈수'

입력
2013.03.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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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2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들어갔다. 현안인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 대한 그의 '훈수'를 두고 야권 내에서 반발이 나오는 등 안 전 교수는 귀국 이튿날부터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안 전 교수는 이날 현충원 참배 직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 "한 쪽 주장이 100% 옳다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만큼 우선 대승적으로 한 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1년 후 우려가 현실화되면 재개정을 약속하는 조건부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협상이 난항을 겪는 건 권력의 방송장악 가능성 자체를 없애자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정부ㆍ여당이 원안 고수만 주장하며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 전 교수가 조건부 협상 운운한 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정권 운영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한 핵심당직자는 "도대체 청와대에서 하는 얘기랑 뭐가 다르냐"며 혀를 찼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원안을 통과시킨 뒤 문제가 있으면 1~2년 뒤 재개정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교수는 현충원 방명록에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썼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의 회동이나 노원병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 등에 대해선 "지금 잡혀 있는 계획은 없다"고 비켜갔다.

그는 현충원을 나와 곧바로 출마 예정지인 노원병으로 이동, 측근들과 4ㆍ24 보궐선거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상계1동 주민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원은 주거ㆍ노후ㆍ복지 등 여러 현안이 응축돼 있는 지역"이라며 "많은 말씀들을 잘 들어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또 우리나라 전역에 적용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 측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13일 지역주민들에게 첫 인사를 할 계획이다. 현재는 공보담당(윤태곤 전 대선캠프 상황팀장)만 확정된 상태인데, 선거캠프가 꾸려지면 송호창 의원과 조광희 변호사,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등이 중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전 교수가 귀국 비행기내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을 읽은 것에 대해 "노동에 약한 자신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메시지"라며 "정치적으로 영리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전날에는 안 전 교수의 귀국을 "한국 정치판의 살찌고 게으른 청어들을 긴장하게 하는 메기의 귀환"에 비유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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