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 가고 초봄이 찾아 올 때 쯤 부산 기장군 학리항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항구 이곳 저곳에는 낚싯바늘 하나하나에 일일이 꽁치며, 오징어를 끼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붕장어 미끼를 준비하는 것이다. 올해 첫 붕장어 조업에 나서는 '만일호'가 출항 전, 배에 싣는 미끼용 오징어의 무게는 무려 2,400㎏로 상자만 해도 100개에 달한다. 여기에 붕장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어구인 주낙 통은 1,200여개나 된다.
EBS가 13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하는 '극한직업'은 붕장어 조업에 나선 만일호가 부산 기장을 떠나 공동어업구역인 대마도 근처 해역까지 8시간이 소요되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높이가 4m에 달하는 거센 파도와 돌풍은 물론 갑자기 등장한 일본 어업 지도선까지 계속되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과연 만일호 선원들은 만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망망대해에서 펼쳐지는 5박 6일간의 사투를 준비하기 위해 선원들은 승선 전부터 철저한 준비 작업을 한다. 선원들은 주낙 통의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고 선장은 배 내부 기계에 이상이 없는지를 새벽부터 확인한다. 그리고 선원들이 5박 6일간 먹고 마실 식료품과 간식까지 준비를 마치면 암흑을 뚫고 마침내 만일호가 출항한다.
8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한 곳은 일본 대마도 인근 해역이다. 새벽 4시부터 미끼에 걸린 붕장어를 거둬들이는 '양승 작업'이 시작된다. 만일호의 선원들은 힘을 다해 작업에 나서지만 바다에 뿌려둔 낚싯줄을 자동으로 끌어올리는 양승기가 바다 한복판에서 고장 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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