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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FA제도 개혁 신뢰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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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FA제도 개혁 신뢰 되찾겠다"

입력
2013.03.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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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이 공식 사과했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배구에 이어 결국 프로농구 수장도 고개를 숙였다.

한선교 KBL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강동희 감독이 구속된 사태에 대해 팬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준호 경기이사, 이재민 사무처장과 함께 머리를 조아렸다.

한 총재는 "KBL은 현 상황이 1997년 출범 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다. 환부를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된 당사자는 물론 앞으로도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오던 강 감독은 11일 밤 늦게 구속 수감됐다. "사안의 성격이나 수사 진행상황을 고려할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승부조작과 관련해 현역 감독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 총재는 국민께 사죄를 했고, 프로축구와 프로배구, 프로야구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 수장이 모두 고개를 숙이는 씁쓸한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 한 총재는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다시 한 번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강 감독의 현재 신분은 피의자이고 구속 상태지만, 사법적으로 범죄 사실이 밝혀진 것은 없다"며 "다만 앞으로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졌을 때는 영구 제명을 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신뢰받는 프로농구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총재는 "이 같은 사태를 부르는데 영향을 준 드래프트, FA 제도 등 각종 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면서 "선수협의회도 창설하겠다. 아울러 심판 및 코칭 아카데미를 운영해 그들에게 건전한 마인드를 심어주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인 드래프트는 하위 4팀(7~10위)이 좋은 선수를 뽑을 확률이 높다. 이들의 1~4순위 추첨 확률은 23.5%로 상위 그룹(3~6위)의 1.5%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올 시즌 일부 팀들은 하위 그룹에 속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 총재는 "당장 올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적용하지 못하겠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팀이 'N분의 1(1, 2위 팀 제외)'확률로 신인을 뽑을 수 있게 제도를 바꾸겠다"며 "FA제도 역시 좀 더 유연하게 손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의회와 심판 아카데미는 프로 의식 함량에 초점을 맞춘 방안이다. 한 총재는 "선수들이 선수협의회를 통해 자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프로농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판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은퇴 선수들의 생활 보장을 위해선 선수들의 연봉에서 1%를 공제해 그 총액과 동일한 금액을 KBL이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브로커의 유혹에서 벗어나 농구교실 등을 차리는 데 금전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강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동부는 "강 감독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며 감독직 사의를 표명해와 그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긴 동부는 후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김영만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경기를 지휘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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