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이 끝난 V리그는 막판 기록 경쟁으로 뜨겁다. 특히 그 동안 '마의 벽'으로 불렸던 기록들이 깨질 가능성이 커 관심을 끌고 있다. 풍성한 기록 잔치의 향연이었던 올 시즌 V리그의 피날레를 장식할 '꿈의 기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봤다.
레오, 마의 공격 성공률 60% 넘을까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는 역대 최고 용병으로 평가 받는 가빈 슈미트와 곧잘 비교된다. 레오가 가빈보다 빼어난 외국인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척도가 바로 공격 성공률이다. 레오는 공격 종합 59.55%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의 60%에 근접한 무시무시한 기록이다. 공격 종합 부문에서 종전 V리그 최고 기록은 가빈이 2011~12 시즌에 작성한 59.27%.
13일 대한항공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레오가 평균 기량만 발휘해도 역대 최고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만약 레오가 고감도 스파이크를 뽐낸다면 마의 60% 벽 돌파도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의 미차 가스파리니는 '서브 마스터'라는 별명답게 놀라운 강 서브를 구사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세트당 서브 에이스 0.574개를 기록하고 있다. 보비(대한항공)가 2006~07 시즌에 작성한 종전 최다인 0.529개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 2011~12 시즌 세계 최고의 무대인 이탈리아에서 서브 부문 5위(0.46개)에 올랐던 가스파리니는 올 시즌 총 66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서브를 앞세운 가스파리니는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각 3개 이상)을 4차례나 작성했다.
전천후 양효진, 공격 종합 신기록 예약
여자부에서는 양효진(현대건설)의 활약이 눈부시다. 양효진은 센터 부문뿐 아니라 공격부문까지 점령하고 있다. '국보 센터' 양효진은 2개의 대기록에 근접했다. 용병 이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효진은 공격 종합에서 공격수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양효진의 공격 종합 52.29%는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하는 것이라 더욱 놀랍다. 종전 공격 종합 최고 기록은 '괴물 용병' 몬타뇨가 2011~12 시즌에 쓴 50.69%.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양효진은 역대 최고 공격 종합 기록을 사실상 예약해놓은 상황이다.
양효진은 '세트당 블로킹 1개 이상' 기록에 더욱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도로공사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양효진은 세트당 블로킹 0.98개를 기록 중이다. 현재 블로킹 99개를 성공시키고 있는 양효진이 3세트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가정 하에 4개의 공격만 막아내면 '꿈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블로킹 부문 역대 최고 기록은 2009~10 시즌 양효진이 기록한 0.98개다.
GS칼텍스 용병 베띠는 11일 현재 세트당 서브 에이스 0.597개를 기록, 황연주(현대건설)가 2010~11 시즌에 작성한 0.523개를 훌쩍 뛰어 넘은 상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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