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벼 보다 키가 1.5~2배 정도 커지기만 하고 벼가 열리지 않아 심할 경우 최대 40% 이상 수확량이 줄어드는 벼 키다리병의 방제 효과가 뛰어난 소독법이 개발됐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12일 벼 키다리병 방제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유기 종자소독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기 종자소독법은 유기 종자소독법은 볍씨를 담그기 전에 온탕소독 후 유기농자재(석회황 희석액)에 하루 동안 담궈 종자를 소독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인 소독방법은 볍씨를 수온 60도의 물에서 10분간 담근 후 곧바로 꺼내어 찬물에 식힌다. 이후 30도 물(20ℓ)에 석회황(22%)을 50배 희석(440㎖)한 후 볍씨를 하루 동안 담그면 된다. 소독이 끝나면 물로 잘 씻어서 싹을 틔우고 파종하면 된다. 소독 때 석회황을 사용한 용기를 다시 화학농약으로 소독할 경우 약해(藥害)가 발생할 우려가 큰 만큼 소독용기 구분 등 세척에 유의해야 한다. 전남도농기원은 지난 3년간 이 방법으로 싹을 띄운 볍씨를 파종한 결과 98%의 소독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벼 키다리병은 병원균(곰팡이)에 감염된 종자를 연속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발생 원인으로, 방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볍씨소독이 필요하다. 감염된 벼는 웃자람이 심해 못자리 초기부터 말라 죽거나 감염 정도에 따라서 모내기 이후까지 발생, 심하면 수확량이 최대 40% 이상 줄어든다.
전남도농기원 관계자는 "온탕소독 할 때 너무 많은 볍씨를 넣으면 온도가 낮아져 소독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물의 양을 소독할 볍씨의 10~20배로 충분하게 넣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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