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 흑 대마의 수습이 급하다. 홍성지가 1로 찝은게 이런 형태서 흔히 사용되는 행마의 맥점이다. 2부터 10까지 사전공작을 해 둔 다음 11, 13으로 이단 젖혀서 19까지 깔끔하게 중앙으로 머리를 내미는 데 성공했다. (18… 11) 참고로 13 때 14로 1로 반발하는 건 안 된다. 2부터 7까지 필연적인 수순을 거친 후 8로 가만히 내려서는 게 수상전의 맥점이어서 거꾸로 귀의 백이 잡힌다.
21 때 22가 역시 소문난 싸움꾼다운 강렬한 수법이다. 흑이 1로 응수하면 즉각 2로 씌워서 흑 대마 전체를 강하게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이 장면에서 홍성지가 한참 동안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처럼 진행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됐는지 한 발 물러서서 23으로 대마에 가일수했고 그 틈에 백홍석이 24, 25를 교환해 선수 이득을 취한 다음 26으로 튼튼하게 하변을 지켰다. 여기까지는 서로 잘 어울린 형세인데 좌변 흑 대마가 아직 완성이 아니라는 게 약간 신경 쓰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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