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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점프·기술 업그레이드… 대관식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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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점프·기술 업그레이드… 대관식 준비 끝

입력
2013.03.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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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부터 남달랐다. 우아한 표정과 화려한 스텝, 교과서적인 점프는 여전했다. 일본 취재진은 벌써부터 경계심을 드러냈다. 20여 명의 취재진은 김연아(23)의 공식 연습을 지켜본 뒤 "아직까지 김연아가 아사다 마오(23ㆍ일본) 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인다"고 인정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의 정상 탈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김연아는 12일(한국시간) 새벽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있는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진행된 여자 싱글 첫 번째 공식 연습에서 퍼펙트 연기력을 선보였다. 점프 실수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복귀전이었던 작년 말 독일 NRW 트로피 대회, 1월 열린 종합선수권 보다 한 단계 향상된 기술을 뽐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2009년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변함없이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할 예정이고, 쇼트프로그램은 15일 오전 0시30분, 프리스케이팅은 17일 오전 9시에 각각 펼쳐진다. 김연아는 최소 2위 안에 들어 3장의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게 1차 목표다. ISU는 1~2위에 3장을, 3~10위에 든 선수의 국가에 2장의 출전권을 준다.

이날 김연아는 연습 5조 4명의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빙판을 여유롭게 돌면서 간단하게 몸을 풀었고, 웅장한 '레미제라블'의 오케스트라에 맞춰 애절한 표정 연기를 보였다. '뱀파이어의 키스'가 매혹적인 여성이라면, '레미제라블'은 우아한 여성을 상징한다. 김연아는 경기용 복장이 아닌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이었지만 실전 못지 않은 열연을 펼쳤다.

점프에 중점을 두면서도 스핀과 스파이럴, 스텝과 연결동작 등을 빠짐없이 체크하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한 뒤 트리플 플립 점프를 깔끔하게 구사했다. 이어 트리플 살코와 스텝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러츠도 깨끗하게 성공했다. 예전보다 회전축이 견고해졌다고 느껴질 정도로 긴 비거리와 완벽한 회전이 눈에 띄었다. 스텝과 연결동작은 물 흐르듯 이어졌다. 김연아는 음악이 끝난 뒤에도 다양한 점프를 뛰어보는 철저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ISU는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카롤리나 코스트너(26ㆍ이탈리아)가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세 선수는 모두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이 있다. 김연아는 2009년, 아사다는 2008년과 2010년, 코스트너는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울러 이들 3인방은 공백 혹은 부진의 시기를 끝내고 세계 정상권으로 다시 올라섰다는 공통점까지 있다.

ISU는 김연아에 대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이다. 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에 나선다"며 "아사다는 올 시즌 최고 기록(205.45점)을 보유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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