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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영화 한 편을 3.76초 만에 전송 '와이파이'보다 50배 빠른 무선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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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영화 한 편을 3.76초 만에 전송 '와이파이'보다 50배 빠른 무선칩 개발

입력
2013.03.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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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랜(와이파이)보다 약 50배 빠른 속도로 전자기기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철순(사진) 교수팀은 12일 “초당 10기가비트(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RF칩(초고주파 신호를 무선으로 처리하는 회로가 들어 있는 소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당 10Gb는 용량 4.7기가바이트(GB)짜리 DVD 고화질 영화를 3.76초만에 보낼 수 있는 속도다. 현재 초당 2억 비트를 전송하는 와이파이는 이 정도 데이터를 보내는데 3분 8초가 걸린다. 또 다른 무선전송기술인 블루투스는 208분이나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RF칩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휴대기기에 담긴 풀 HD급 고화질 동영상을 별도 케이블 없이 실시간 무선으로 HDTV나 빔 프로젝터 등에 보낼 수 있다”며 “와이파이망처럼 데이터를 압축했다가 푸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손실로 화질이 나빠질 염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IBM 소니 같은 유명 기업의 무선칩보다 전력 소모량이 3배 이상 적고, 송신과 수신용 안테나를 하나로 합친 것도 이 RF칩의 장점으로 꼽힌다. 박 교수는 “3차원 고화질 동영상 수요가 증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디지털TV나 카메라, 캠코더 등 관련 시장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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