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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슨 죄… 우울증 엄마, 남매 데리고 투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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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슨 죄… 우울증 엄마, 남매 데리고 투신 숨져

입력
2013.03.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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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던 40대 주부가 두 자녀를 데리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모두 숨졌다.

12일 오전 8시 15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모 아파트 14층에서 A(42)씨가 아들(9)과 딸(5)을 데리고 40여㎙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렸다. 민씨와 아들은 추락 현장에서 숨졌으며, 딸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오후 1시쯤 숨졌다.

투신현장에서 10분 거리의 아파트에서 사는 A씨는 이날 아들과 딸을 각각 학교와 유치원에 데려다 준다며 집을 나온 뒤 승용차를 이용해 이 아파트에 왔다가 동반자살했다. 실제 이 아파트 CCTV에는 A씨가 두 자녀를 차에 태우고 왔다가 오전 8시 5분쯤 두 자녀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14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찍혔다.

숨진 A씨의 바지 주머니에서는 "아이들이 (건강이)약해서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지 고민된다. 경제적으로 힘들다. 부모님과 시부모님께 미안하다. 서로 미워하지 말고 잘 살아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시내에서 조그마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남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택배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의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딸의 건강 문제에 대해 주변에 스트레스를 호소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10년 넘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들의 진술 등으로 미뤄 A씨가 자신의 신병 등을 비관해 충동적으로 두 자녀와 동반 자살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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