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훈국제중뿐 아니라 대원국제중도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절반은 부모의 직업이 고소득 직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제출받은 '대원국제중 재학생 학부모 직업군 현황'에 따르면, 비경제적 사배자 학생 48명 중 부모의 직업이 의사, 교수, 법조인, 사업가 등 이른바 고소득 직업군인 비율이 47.9%(23명)로 확인됐다. 일반 전형의 36.2%보다 11.7%포인트나 많아 사배자 전형이 부유층 자녀 입학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이들은 비경제적 사배자 기준 중 주로 다자녀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항목을 적용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이 학교에 입학한 비경제적 사배자 학생(58명) 가운데 다자녀 가정이 29명, 한부모 가정은 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학년 별로 보면, 3학년의 경우 비경제적 사배자 학생의 56.3%가 이 같은 고소득 직업군 부모를 두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학년은 50%, 2학년은 37.5%였다.
또 다른 국제중인 경기 가평군의 청심국제중도 비경제적 사배자 입학생 부모의 직업은 사업가 5명, 의사 2명, 외교관 1명 등 고소득 직종이 42%였다.
이 학교는 올해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는 9명을 뽑은 반면, 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한 명도 뽑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이 학교의 입학 현황을 보면, 비경제적 사배자는 2011년 4명, 2012년 6명, 2013년 9명으로 해마다 늘어 19명에 달했지만, 경제적 사배자는 2011년 3명, 2012년 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두 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대원국제중은 일반 전형 13.3 대 1, 사배자 전형 7.6 대 1이었고, 청심국제중은 일반 전형 14.7 대 1, 사배자 전형 6대 1이었다.
정진후 의원은 "고소득층 자녀가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하려는 이유는 일반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훨씬 낮기 때문"이라며 "부유층의 입학 통로로 악용되는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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