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동시분양 평균 청약경쟁률 0.8대 1로 저조, 3월 말 포스코ㆍ반도건설 시범단지 장점 내세워 도전장
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불렸던 동탄2기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예상 외의 저조한 성적으로 마감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0.8대 1. 동시분양에 참가한 6개 업체 중 대우건설(1.1 대 1)과 호반건설(1.19 대 1)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청약 결과는 광역환승시설과 먼 입지, 단기간 과잉공급 등이 주요 실패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 시범단지 내에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동탄2기신도시의 향후 분양시장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3차 동시분양 건설사의 입지는 모두 비(非)시범단지였다.
‘부동산에서 입지는 제1, 제2, 제3의 요건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동시분양 전부터 업계에서는 입지가 좋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고 결과도 그대로였다. 실제로 강남권 통근자에게 꼭 필요한 광역환승시설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한 단지가 하나도 없었다. 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 이번 3차 동시분양까지 8개월 간 1만4,0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탄1기신도시 주민들이 1, 2차 동시분양에 대거 청약한 것도 흥행 저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1,2차 청약자의 60%를 동탄1기신도시 주민들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시장 사정을 감안해 건설사들은 중대형 위주인 롯데건설을 제외하고 3.3㎡당 분양가를 1,000만원 이하로 내리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다. 롯데건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3.3㎡당 1,145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0.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브랜드 여부를 떠나 실수요자들은 분양가와 입지를 따진다는 게 3차 동시분양에서 여실히 증명됐다”고 말했다.
3차 동시분양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달 말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이 시범단지에서 분양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전용면적 84~131㎡ 874가구 규모의 ‘동탄역 더??센트럴시티’를, 반도건설은 전용면적 84~99㎡ 904가구 규모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이 두 곳은 시범단지 안에 포함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범단지는 신도시나 택지지구개발 때 입지가 뛰어난 곳을 선택하고 학교와 공원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잘 갖춰 경쟁력이 높다. 동탄2기신도시 시범단지도 단지 내 동 간 거리가 길고 66만㎡(20만평) 규모의 공원이 자리잡고 있어 거주 여건이 좋다. 이런 장점으로 ‘시범단지 프리미엄’도 형성되는데 업계에서는 109㎡(33평) 기준으로 3,000만~5,000만원으로 추산한다.
특히 눈길이 가는 곳은 ‘동탄역 더??센트럴시티’. KTX 동탄역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전용면적 84㎡에서 4.5베이의 평면 특화와 동탄2기신도시 중 처음으로 방 4개를 설계한 점을 강조한다. 분양가격은 포스코건설이 3.3㎡당 1,100만원대, 반도건설은 900만원 중반에서 1,000만원대 중반으로 입지와 시범단지라는 장점에 비하면 비싼 수준은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15일 견본주택을 연 뒤 이달 말 청약접수를 받는다. 반도건설은 22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청약 접수 일자는 미정이다. 건설사들은 “입지가 우수하고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긍정적으로 예상한다”(포스코건설), “시범단지라는 장점을 기대한다”(반도건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