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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막다가 발길 뚝… 美 "관광객 이젠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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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 막다가 발길 뚝… 美 "관광객 이젠 돌아와요"

입력
2013.03.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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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컨트리 가수 로잰 캐시의 노래 '꿈의 땅'이 흐르는 가운데 할리우드와 그랜드캐니언, 자유의여신상과 하와이의 파도타기 등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해변으로 소풍을 떠나고 화려한 결혼식과 무도회를 즐기는 행복한 모습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영국ㆍ캐나다ㆍ일본 등의 TV에 나오는 미국 홍보 광고다.

미국이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보안을 강화하느라 잃어버린 외국인 관광객을 되찾기 위해 세계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관광업계와 협력한 마케팅 캠페인 '브랜드 USA'에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쓸 계획이다. 미국으로 오는 관광객의 75%를 차지하는 9개국의 TV, 옥외 게시판, 지하철 등에 광고를 하고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중국과 브라질에는 관광청 사무실을 신설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관광산업이 급성장한 지난 10여년 간 미국의 관광업은 오히려 위축됐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미국은 9ㆍ11 테러 이후 외국인 입국 심사를 강화했는데 이로 인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2000년에는 세계 외국인 관광객의 17%를 유치했지만 2010년에는 점유율이 11%로 줄었다. 대륙을 넘어 이동하는 장거리 관광객 점유율 하락 폭은 더 컸다. 세계의 장거리 관광객이 40% 늘어나는 동안 미국행 관광객은 1% 느는 데 그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초 외국인 비자 발급을 간소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관광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후 국무부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브라질에 영사관을 두 개 더 짓고 직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자 발급 과정을 효율화하는데 돈을 쏟아 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움직임이 관광업계의 배만 불리는 '정치적 후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당시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짐 드민트와 탐 코번은 '국민 세금을 기업 복지에 쓰는 격'이라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브랜드 USA'의 260개 민간 파트너 중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 호텔 체인 힐튼과 메리어트 등 거대 기업이 포함돼 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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