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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총동원 "전시태세"… 내부 결속 다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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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총동원 "전시태세"… 내부 결속 다지기 나서

입력
2013.03.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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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1일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에 맞서 주민들에게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전시 분위기를 조성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천만 군민이 떨쳐나 우리의 힘, 우리의 식으로 반미대결전을 전민항쟁으로 싸워 승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3월 11일, 바로 오늘부터 이 땅에서 간신히 존재해 오던 조선정전협정이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천금 주고도 살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조국통일성전으로 이어가려는 전체 군대와 인민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전시태세에 있다"고 위협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의 현역 군인뿐 아니라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민간인들도 전쟁 준비에 돌입한 것은 총력전 태세나 마찬가지"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북한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도 "천만 군민은 김정은 원수님께서 공격명령을 내리실 역사적인 시각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김 1위원장의 영도력을 부각시켰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마주보고 있는 황해도지역 4군단 소속 포병부대의 해안포 중 상당수를 진지 밖으로 배치해 포문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에는 강원 원산지역 일대에서 육ㆍ해ㆍ공군과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주 동ㆍ서해 인근 해상과 상공을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직접 항행금지구역 설정을 통보했다.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앞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국제해사기구(IMO)에 항행금지구역을 통보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 무기 발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서해 NLL을 향해 해안포를 사격하며 NLL 무력화를 시도하거나 동ㆍ서해 인근 바다로 KN-02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막 시작됐기 때문에 정면 대결하기 보다는 도발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이 도발을 쉽게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해외 관광객을 받아들이면서 전쟁을 준비한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국경을 봉쇄하는 등의 조짐이 없어 북한의 위기감 조성은 전시상태로 가기 보다는 내부 결속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은 주민들을 총동원하고 있어 사실상 준전시 상태"라며 "하지만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는 자가발전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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