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에 수확할 수 있도록 벼를 조기 재배 하세요"
전남도가 태풍과 염해 등 재해위험이 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조생종 벼 조기(早期) 재배 면적 확대와 기술지원에 나섰다.
전남도는 올해 전체 벼 재배면적 17만1,000ha의 12%인 2만ha에 운광벼 등 조생종 벼를 심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기 재배한 벼는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이면 모두 수확이 가능해 태풍이 불어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해남군(2,412ha), 강진군(2,120ha), 영암군(1,800ha), 나주시(1,720ha), 고흥군(1,570ha) 등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조기재배가 이뤄졌다. 조기재배는 지난해 8~9월에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과 산바 등의 피해를 다소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햅쌀은 수요가 적지 않아 농협이나 시중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을 통해 수월하게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 조생종 벼 판매가격은 수매가보다 1.5%(790원) 높고 산지 미곡종합처리장의 가격도 저장벼보다 17% 정도 높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미질이 뛰어난 운광벼와 도가 개발한 '전남1호' 등의 종자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또 영농단계별 종자소독과 조기 모내기, 밑거름 중심의 비료 관리 등 기술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조기재배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남도 관계자는"햅쌀의 희소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큰데다 중만생종 수확전까지 모두 소진해야 하는 부담이 작지 않은 만큼 2만ha를 적정 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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