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 박주영(28ㆍ셀타 비고)이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박주영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홈 경기에서 후반 44분에 날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의 헤딩 슈팅이 골대 불운에 걸리면서 1-2로 패했다. 박주영은 아벨 레시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축구 팬들의 주목도가 높은 레알 마드리드와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 모두 출전했다. 하지만 좋은 찬스를 잡고도 득점포가 침묵,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만약 박주영이 이날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다면 '고비용 논란과 영입 실패작'이라는 비난을 상쇄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박주영은 레알 마드리드와 4경기에서 164분을 뛰었다. 국왕컵 16강 2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고,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21일 리그 원정 경기에서 후반 12분에 교체 투입돼 위협적인 헤딩 슈팅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12월13일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는 3차례 득점 찬스를 놓치기도 했다. 그리고 11일 리그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고 말았다.
박주영은 이날 후반 36분에 미카엘 크론-델리 대신 교체 투입됐다. 리그 4경기 만에 출전 기회를 잡은 박주영은 10분 여 동안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44분 다니엘 프라니치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뛰어 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불운에 땅을 쳐야 했다. 1분 뒤에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힘없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이 혼란한 틈을 타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분 뒤 이아고 아스파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카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달아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 비고의 막판 공세에 고전했지만 골키퍼 디에고 로페즈의 선방으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패한 셀타 비고는 6승5무16패(승점23)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는 18승(4무5패 승점58)째를 챙기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57)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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