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는 '러키 세븐'과 인연이 있다. 특정 대회에서 7승씩을 올리면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즈는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7승씩을 쓸어 담았다. 이번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러키 세븐'을 하나 더 추가했다.
행운의 7승, 7승 남았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ㆍ7,334야드)에서 열린 캐딜락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우즈는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ㆍ17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우즈는 2007년 이후 6년만이자 통산 7번째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 컵을 들어올렸다.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샘 스니드(미국)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8승이다. 우즈는 우승 상금으로 150만달러(약 16억4,000만원)를 받았다.
우즈는 세계 6대 투어가 주최하는 WGC 캐딜락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76승을 달성했다. 7승만 보태면 역대 최다인 스니드(82승)의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우즈의 한 시즌 최다승은 2000년에 기록한 9승이다.
준우승자의 원포인트 레슨
우즈는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 전 절친한 친구이자 이번 대회 준우승자 스트리커로부터 퍼트 레슨을 받았다. 우즈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72홀을 도는 동안 퍼트수를 단 100개만 기록했다.
우즈는 "만족스런 대회 중 하나였다. 특히 퍼트가 마음 먹은대로 잘 됐다"고 스트리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스트리커는 "내 도움 없이도 우즈는 우승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 우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뜨거워진 랭킹 1위와 마스터스 경쟁
'골프 황제'의 자리를 둘러 싼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우즈는 2주 뒤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긴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반격도 만만치가 않을 전망이다. 클럽을 교체한 이후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를 통해 완벽하게 살아났다. 매킬로이는 이글 1개에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8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도 흥미롭게 됐다. 우즈는 세계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2∼4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2승을 올린 우즈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매킬로이. '명인들의 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벌일 두 영웅의 승부에 벌써부터 세계 골프계가 흥분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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