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쇼크'는 없었다. 지난 9일 개막한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주말 동안 5만 여명의 관중이 몰려 들어 꿈의 8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야구계 관심이 온통 WBC에 쏠렸고, 대표팀의 조기 탈락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야구 팬들의 사랑은 식지 않았다. 호재는 더 남아 있다. 바로 WBC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칠 대표팀의 간판 스타들이 국내 그라운드에서 야구 팬들 앞에 서는 일이다.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하면 이번 주말까지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투수는 로테이션대로
대표팀 멤버 중 가장 먼저 소속 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 선수는 KIA 서재응이었다. 서재응은 지난 9일 한화전에 두 번째 투수로 나가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WBC 1라운드 네덜란드전 이후 등판 기회조차 없었던 서재응으로서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실전에 나서야 했다. 호주전 선발로 나가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던 송승준(롯데)도 10일 SK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3.2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
야수들과 달리 투수는 로테이션에 따른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등판을 서둘렀다. 야수 중에서도 이승엽과 진갑용(이상 삼성), 김태균(한화)은 출전을 자청해 감각을 이어 나갔다.
야수는 일단 쉬어
이용규(KIA)와 이진영(LG)은 일단 휴식을 취했다. 국가대표 톱 타자 이용규는 당연히 소속팀 KIA에서도 핵심이다. 선 감독은 이용규에게 주말 동안 충분한 휴식을 배려했다. 이진영도 대구 삼성전에 동행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둘 모두 이번 주 내에는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부상병은 어쩌나
문제는 아픈 선수다. WBC에서 2경기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몫을 다 했던 박희수(SK)는 왼 팔꿈치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정규 시즌 초반까지 결장이 우려된다. SK는 또 정근우가 손가락과 어깨 부상으로, 최정은 왼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시범경기 초반 나설 수 없게 됐다.
롯데도 대표팀의 포수였던 강민호가 왼 무릎을 다쳤고, 정대현은 오른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공을 만질 수 없는 상황이다. 장원삼(삼성)과 유원상(LG)도 가벼운 부상으로 휴식 중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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