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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빼고 꼴찌 팀에 21점차 대패… 4경기 중 1경기는 조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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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빼고 꼴찌 팀에 21점차 대패… 4경기 중 1경기는 조작 실패

입력
2013.03.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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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 강동희(47) 감독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프로농구 2010~2011시즌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혐의점을 두고 있는 경기는 모두 4건. 2011년 2월26일과 3월11일, 13일, 19일 정규시즌 게임으로 동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경기들이다. 검찰은 경기 영상과 은행계좌 인출 내역,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현황을 분석, 이 경기들을 지목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는 쿼터별 베팅이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2월26일은 SK와의 잠실 경기였다. 검찰은 강 감독이 이 경기에서 700만원을 받고 1쿼터에서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1쿼터에서 동부는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고도 20-15로 이겨 4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승부조작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경기 직후 "2위에 도전할 지 앞으로 2경기 정도는 더 하고 나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3월11일은 오리온스와의 대구 원정 경기. 주전을 뺀 동부가 경기 초반부터 끌려 다닌 끝에 72-93으로 대패했다.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가장 많이 '의심'을 받았던 경기였다. 당시 오리온스는 꼴찌 팀이었지만 동부에게 20점 차 이상의 대승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동부는 정규리그 4위를 확정했다. 브로커 2명은 강 감독에게 나머지 경기를 모두 지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며 이날 경기 몫으로 1,5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13일 KT와의 경기에서도 67-87로 크게 졌다. 동부는 이날도 후보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고, KT는 창단 7년 만에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에서 강 감독은 1,500만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강 감독에게 1,000만원이 건네진 것으로 알려진 19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동부는 실책을 남발해 83-87로 패했다.

브로커 최모(37)씨와 조모(39)씨를 통해 모두 4,700만원을 받고 4차례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받고 있는 강 감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1일 오후 열린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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