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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5도·NLL일대 해안포 동원한 '불장난'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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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5도·NLL일대 해안포 동원한 '불장난' 가능성 높아

입력
2013.03.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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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 도발동해·서해에 미사일 발사… 판문점서 무력시위 할수도 사이버 테러GPS 위성 신호 교란… 관공서 등 디도스 공격 4차 핵실험풍계리 추가 실험 준비 완료… ICBM 시험 발사 가능성 수도권 타격북한 "임의 대상에 정밀타격" … 최근 수도권 겨냥사격훈련

청와대는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직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검토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예단하기 쉽진 않지만 복합적 도발을 포함한 올 타입(all type)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도 북한이 치고 빠지기 방식의 군사 도발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우선 서해 5도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이 해안포 등을 동원해 기습 도발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NLL은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역"이라며 "김정은이 연평도 포격 도발 부대를 직접 시찰한 만큼 불장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덜 배치된 서해 일부 도서를 기습 강점할 가능성에도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09년 2차 핵실험 후 그 해 11월 대청해전을 일으켰던 북한이 '해상 도발' 패턴을 반복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천안함 폭침 때처럼 범행 주체를 단시간 내에 파악하기 힘든 방법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NLL 인근 해상에서 어뢰 2기를 탑재하고 기동 중인 북한 반잠수정 '대동-2급'은 레이더 포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위협한 만큼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 일대에서 위협을 고조시킬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판문점에 1,2개 중대 병력과 중화기를 반입해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무력 시위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특수부대가 DMZ를 습격하거나 해군 고속정을 동원해 DMZ 해안 일대를 기습 공격한 뒤 퇴각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서해 또는 동해를 향해 단거리 미사일인 KN-02(사거리 120㎞)를 발사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 키리졸브 훈련이 종료된 직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자신들이 설정한 항행금지구역 등을 향해 발사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원점 타격 등의 대응을 하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같은 저강도 무력 시위를 통해 우리 정부와 미국, 중국의 움직임을 떠본 뒤 도발 수위를 점점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이 GPS 위성신호 교란이나 관공서ㆍ언론사 상대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민관군 합동대응팀을 꾸린 상태이다. 공해상의 상선이나 어선을 나포하는 식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에선 북한이 김포와 강화도 등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지역을 타격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에서 "임의의 대상에 대해 제한 없이 정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황해도 4군단 예하 포병부대도 최근 수도권을 겨냥한 모의 사격훈련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궁극적 목적이 정전체제를 흔들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것인 만큼 4차 핵실험이나 핵무기 실전 배치 등의 도발을 할 가능성도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과 남쪽 갱도에서 언제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를 끝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작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수도 있다.

물론 일부에선 "과거 전례로 볼 때 북한의 초강경 군사적 위협이 즉각적으로 실제 군사 도발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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